하루 10번 이상 소변 보면 방광염 가능성… 검은색 대변은 위 질환 의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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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매일 가는 화장실서 건강 체크하세요

대변으로 위와 장 상태 파악
직장암 있을 땐 혈액 섞인 점액변
치질·대장암 환자는 혈변 나와
장 속 유산균 많아야 황금색변

소변으로 신장 등 확인
붉은색 소변, 요도 이상 생긴 것
과일향 나면 당뇨병 '빨간불'
잔뇨감 계속 땐 전립샘염 가능성

[ 이지현 기자 ] 매일 화장실을 찾아 대변과 소변을 보지만 대소변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지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변은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기를 거쳐 소화된 뒤 항문으로 배출되는 찌꺼기다. 내장을 통과한 뒤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변으로 위와 장 등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소변에는 몸속 노폐물이 섞여 있다. 소변을 통해 노폐물을 여과하는 신장 등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대변과 소변의 상태로 건강 이상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대변에 점액 많으면 염증 질환 있을 수도

대변에 점액이 많이 생기는 증상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많다. 장 점막 표면은 장 세포가 분비하는 미끈미끈한 점액으로 덮여 있다. 점막에서 점액이 많이 분비되면 대변에 섞여 나올 수 있다. 염증이 있으면 점액이 많이 분비된다. 염증성 점액에는 피가 섞이기도 한다. 궤양성 장염이 악화될 때는 1차적으로 혈변이 나온다. 이후 약을 먹어 증상이 나아지면 점액이 나온다. 세균이나 기생충 때문에 장에 염증이 생기면 대변에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장운동이 활발할 때도 마찬가지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에서 딱딱한 변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장운동을 늘린다. 이때 점액이 많이 분비된다. 변비 증상이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 점액변이 많은 이유다. 종종 점액이 많이 나오는 것을 설사로 오인하기도 한다. 노인성 변비에서 흔하다. 가짜 설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때는 변이 설사처럼 보이더라도 변비 치료약을 먹어야 한다.

암 때문에 점액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직장암이 있을 때 혈액 섞인 점액변을 자주 본다. 대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계속 대변을 보고 싶은 증상이 함께 있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직장에 있는 암 덩어리를 딱딱한 대변 덩어리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변이 까맣다면 위 질환 의심

대변 색으로도 각종 질환 유무를 가늠할 수 있다. 대변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남은 소화액, 장내 미생물 등으로 구성된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채소를 많이 먹을 때보다 대변을 적게 본다. 대변은 담즙 때문에 갈색을 띤다. 장 속 유산균이 많으면 노란색, 적으면 어두운 색으로 나온다. 담즙이 부족해지면 흰색이나 회색빛의 대변을 보기도 한다. 담도가 막혔거나 담낭염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담석이 있거나 간염, 췌장염, 간경변증이 있을 때도 그렇다. 기름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대변에 많이 섞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대변이 붉은색일 때는 피가 섞였다는 의미다. 대장이나 직장에서 피가 나 대변에 섞이면 붉은색을 띤다. 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궤양성 대장염, 치질, 대장암 등이 있을 때 혈변을 보게 된다. 이보다 색이 검다면 소화기 위쪽에서 피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위나 십이지장 등에서 피가 나면 대변으로 배출되는 동안 검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궤양, 위염, 십이지장궤양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철분 보충제나 검은 색소를 쓴 음식을 먹어도 일시적으로 검은 변이 나온다.

대변을 볼 때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다면 대장 중 S 결장에 암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대장이 좁아진다. 완전히 막히기 전까지는 변비가 있다가 고였던 대변을 한꺼번에 많이 보는 증상이 반복된다. 대변을 보기 전 복통도 호소한다. 이보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암이 있으면 늘 대변이 덜 나온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대변을 보려면 통증이 심해졌다가 대변을 보고 난 뒤에는 통증이 사라진다. 암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대변을 며칠에 한 번씩 보면서 아프고 한 번에 많은 양이 나오면 암이나 다른 원인 때문에 좌측 대장에 좁아진 곳은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며 “중년 이후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요도 근처에 피 나면 붉은 소변 나와

소변은 90% 이상이 물이다. 요소도 많이 포함돼 있다. 성인 남성은 하루 30g 정도의 요소를 배출한다. 인체는 소변을 통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소변 색이나 형태 변화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소변은 보통 연한 노란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탈수 증상이 있으면 짙은 노란색을 띤다. 물을 많이 마시면 물처럼 투명한 색을 띠기도 한다. 이는 모두 정상인 상태다.

소변이 선명한 붉은색이면 요도 근처에서 피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요로·요도에 결석이 있거나 염증, 종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검붉은색이라면 이보다 안쪽에서 출혈이 생겼다는 의미다. 신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운동을 무리하게 많이 해 근육이 손상되면 근육세포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때는 분홍색이나 옅은 붉은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복용한 약물의 영향도 받는다. 결핵 치료제 중 리팜피신을 복용하면 오렌지색 소변이 나온다. 음식 때문에 소변색이 바뀌기도 한다. 붉은 채소인 비트를 많이 먹으면 출혈이 없더라도 붉은 소변이 나올 수 있다. 비타민B를 많이 섭취하면 형광 노란색 소변을 보기도 한다.

요로 감염이나 방광염이 있으면 소변이 뿌옇게 바뀐다. 거품이 섞여 나오면 단백질 성분이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신장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조영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거품뇨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문제가 되는 것은 단백뇨 때문에 생기는 거품뇨”라며 “간단한 소변 검사로 단백뇨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소변 자주 보는 것은 방광염 증상

소변에서 과일향이 나면 당뇨병 위험이 있다. 당뇨병 합병증인 케토산혈증이 있으면 케토산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돼 과일향 같은 냄새가 난다. 소변 횟수로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인은 하루 5~6번 정도 소변을 본다. 방광염이 있으면 이보다 소변을 자주 본다.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소변 냄새가 심해졌다면 대장균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조 교수는 “방광염이 있으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동반하며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참기가 어려워진다”며 “중년 남성에게서 잔뇨감이 계속되면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하루평균 10번 이상 화장실을 찾으면 요붕증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소변량이 크게 늘어나는 질환이다.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호르몬이 신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변량이 늘어난다.

bluesky @ hankyung . com

도움말=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 조영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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